車업계, 올해 내수 180만대 고지 힘들다
車업계, 올해 내수 180만대 고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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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1~11월 내수 누적대수 162만8882대…수입차는 '역성장'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83만대 판매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상반기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혜택 등으로 판매량 고삐를 죈 업체들이 하반기에는 정부 지원 종료 및 주요 업체들의 파업으로 판매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특히 폭스바겐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정지, 인증취소 처분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약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와 산업연구원(KIET) 역시 각각 1.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92만9014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85만2520대 보다 8.97%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전년 동기(73만2688대)대비 10.86% 늘어난 81만2265대 팔았다. 개소세 인하 혜택과 더불어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이 주효했다.

그러나 하반기, 개소세 혜택 종료와 완성차 업체 노조들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악영향을 끼쳤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 14만2000여대를 기록, 3조원의 파업손실을 가져왔다. 기아차와 한국지엠도 같은 이유로 각각 6만4000여대, 1만5000여대를 만들지 못했다.

실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지난 7월부터 급감했다. 지난 7월 전년 동월대비 10.25% 떨어진 데 이어 △8월 10.33% △9월 13.22% △10월 13.34% 등 4개월 연속 빠졌다.

올해 1~11월 내수시장 누적 판매대수는 △현대차 58만6481대 △기아차 48만5400대 △한국지엠16만1962대 △르노삼성 9만7023대 △쌍용차 9만2854대 총 142만3720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시장은 디젤 게이트로 번진 신뢰도 하락과 정부의 강력 조치가 판매량을 잡아 내렸다. 인증취소,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1~11월 누적 판매대수는 각각 1만6482대, 1만3178대로 전년대비 44.4%, 60.2% 큰 폭 줄었다.

같은 기간 두 회사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의 누적 판매대수는 17만5502대로 전년 15만6740대 비해 12.0% 올랐으나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꾸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수입차 판매는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앞뒀다. 올해 1~11월 누적 신규등록 수입차는 20만5162대로 지난해 21만9534대 보다 6.5% 줄었다.

작년 연간 신규등록 대수는 24만3900대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하려면 이달 3만8738대 이상을 팔아야 한다. 그러나 올해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한 3월 판매량이 2만4094대인 점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역시 180만대 고지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17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요는 176만대다. 올해 전망치 180만3000대보다 2.4% 줄어든 수준이다.

이 연구소는 "저금리와 저유가가 지속하고 신차 출시 등 긍정적인 측면 외에 정부의 신차 구입 지원 정책 종료와 가계부채 상승,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탓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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