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저변 확대 나선다···와인 수입사 "가성비·프리미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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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L&B, 와인앤모어 프리미엄 주류 이미지 강화···대형마트 가성비 와인 판매
아영FBC 직영 식음매장 코라빈 독점 판매···다이닝 업장 '콜키지 프리 서비스' 제공
나라셀라, 구대륙 프리미엄 와인들의 포트폴리오 혹장···대형 할인점·와인픽스·리져브 확대
아영FBC가 운영하는 리테일 샵 와인나라 서울 명동점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와인 수입사들이 와인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가성비·프리미엄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와인 소비가 수십만원대 값비싼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데일리 와인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수입사는 2021년에 475개에서 지난해 570개로 증가했다. 다만, 신세계L&B·아영FBC·금양인터내셔날·롯데칠성·나라셀라 등 상위 5개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과 더불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들이 하이볼·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를 마시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와인의 인기가 시들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와인수입액 규모는 1억773달러(약 1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이에 국내 '빅 4' 와인 수입사의 지난해 실적도 감소했다. 신세계 L&B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줄어든 1806억원에 그쳤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와인 수입 업체인 아영FBC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7억원, 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63.4% 줄었다. 국내 와인 수입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853억원, 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3%, 98.3% 감소했다. 금양인터내셔날 역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200억원, 5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1%, 69.6%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들 와인 수입사들은 1만원대의 데일리 와인은 물론 초고가 와인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와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독보적인 와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전 세계 유명 와인을 국내에 선보였다, 기존 '와인앤모어' 매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오프라인의 고객 접점에서 신세L&B만의 엄선된 와인·주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이다. '2024 청룡 에디션 패키지'를 기획하고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백화점·대형마트 등을 활용해 '가성비 와인'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L&B는 소믈리에 추천 와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와인 세일 페스타'를 스타필드에서 진행한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역시, 올해 사업 방침에 따라 기존 와인 사업에 주력하여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력 상품의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영FBC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두가지 전략을 내걸었다. 와인 애호가들의 수요에 맞춘 상품개발 전략을 특화시켜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직접 와인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시음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영FBC에서는 와인을 최소 3년이상 보관할 수 있는 '코라빈'을 독점 판매 중이다. 고가의 와인을 한번에 다 마시기보다, 마시고 싶을때 한 잔 씩 마실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살려 한 병을 비우지 않아도 코라빈을 활용해 다양한 고가의 와인을 한 잔 씩 즐길 수 있도록 영업망을 넓혀가는 중이다. 올해 들어 전략판매 하는 코라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0%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년간의 판매량보다 올 1월부터 6월 현재까지의 판매량이 2.5배를 상회한다.

아영FBC의 가성비 전략으로는 기존 베스트 셀러 와인의 판매처 확장을 꼽을 수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한 판매채널 확장과 기존 판매방식에서 묶음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누구나 편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공간운영도 전략중 하나다. 낙원상가에 위치한 아영FBC의 F&B매장인 이들스의 경우, 메뉴의 평균 가격이 2만원이 채 넘지 않는다. 와인 또한 잔술로 전부 판매하여 부담을 줄였다. 아영FBC가 운영하는 모든 다이닝 업장에서 자사 제품을 콜키지 비용없이 이용 가능한 것도 가성비 전략의 일환이다.

나라셀라는 부르고뉴·샴페인 등 구대륙 프리미엄 와인들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프리미엄 와인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나라셀라는 리저브 1개 매장과 와인픽스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와인픽스 매장은 청담점, 성수점, 송파점, 을지로점, 여의도점, 압구정현대점, 분당정자점, 동탄점, 이케아광명점, 광주봉선점, 부산센텀점 등이다.

매장의 규모마다 판매 중인 고유상품(SKU)가 조금씩은 다르지만 와인·맥주·사케·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과 글라스·치즈·스낵 등 주류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1000~3000여종 판매하고 있다. 나라셀라 대표 브랜드인 몬테스·케이머스·덕혼 등 다양한 와인과 위스키·사케 등 다양한 주종을 판매하고 있다. 나라셀라는 160여종의 브랜드를 수입·유통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나라셀라는 백화점 내 와인샵, 이마트·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할인점 및 편의점 확대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나라셀라는 올해 판매 전략과 관련해 "2024년엔 구대륙 상품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통해 고객 분들께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하실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드릴 예정"이라며 "소매 채널의 비중을 증가시켜서 와인과의 접점 편의성을 지속 향상시켜 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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