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ELS 털고 2분기 자본비율 '회복'···KB·신한지주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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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BIS자본비율 공개···하나지주 CET1 13% 하회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여파로 자본비율이 하락했던 은행들이 2분기엔 대부분 회복하며 자본 여력을 확대했다. 특히, 은행지주사 가운데 KB·신한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상회해 양호한 수준을 보였고 하나금융지주는 CET1이 하락, 자본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15.76%로 전분기 말(15.57%) 대비 0.13%p(포인트)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18%, 14.51%로 같은 기간 0.18%p씩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정해놓은 규제비율은 △총자본비율 11.5%(금융체계상 중요 은행은 12.5%)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등이다.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 KB·신한·하나·농협·우리 등 5대 금융지주와 5대 은행을 의미한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은행별 자본비율 변동추이를 보면 희비가 갈린 모습이다. 특히,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여력이 충분한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CET1의 경우 씨티은행·카카오뱅크·SC제일은행이 14% 이상, KB·신한·농협·토스뱅크 등이 13%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지주 가운데서는 하나지주의 CET1이 전분기 말 대비 0.09%p 하락, 12.80%를 기록했다. 하나지주의 경우 지난해 말엔 CET1이 13.22%로 자본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됐으나 올해 1분기부터 12%대로 하락했다. 자본비율이 낮아지면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적극 추진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신한지주도 CET1이 전분기 대비 0.06%p 떨어졌지만 여전히 13%를 상회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말 기준 전분기 대비 CET1이 하락한 은행을 보면, 하나은행이 15.31%로 0.33%p 하락했고 △제주은행 14.62→13.88%(0.74%p↓) △전북은행 14.22→13.62%(0.60%p↓) △토스뱅크 13.69→13.52%(0.17%p↓) △한국씨티은행 31.67→31.63%(0.04%p↓) 등이었다.

금감원 측은 "6월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세 둔화 및 견조한 이익 시현 등에 따른 자본 증가로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다"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여건 악화 시에도 은행이 충분한 완충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의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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