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탄소포럼] "불발된 국제 탄소시장 개설, VCM 활성화에 집중해야"
[에너지탄소포럼] "불발된 국제 탄소시장 개설, VCM 활성화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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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남 사단법인 우리들의미래 전략기획팀장 주제 발표
서울파이낸스·한국금융공학회, 제11회 에너지·탄소 포럼
(사진=이진희 기자)
25일 서울파이낸스가 한국금융공학회와 공동 주최해 서울 여의도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VCM) 활성화 방안' 주제로 열린 제11회 에너지·탄소 포럼에서 류광남 사단법인 우리들의미래 전략기획팀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기업들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기다리면서 국제 탄소시장 개설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현재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 

25일 서울파이낸스가 한국금융공학회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VCM)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11회 에너지·탄소 포럼에서 류광남 사단법인 우리들의미래 전략기획팀장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이후 에너지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류광남 전략기획팀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30일~12월 13일 열린 COP28이 지금까지 개최한 회의 중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됐음에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주최국이 대표적인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였고, 의장이 석유회사 출신이라 COP28은 화석 연료에 대해 다소 모호한 정의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화석 연료에 대한 잘못된 정의가 있다면, 기업의 부적절한 투자와 정부의 정책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COP28에서 중요한 부분은 화석연료 퇴출이었지만, 퇴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며 "이 외에도 구체적인 목표 수치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COP26에서 선진국들이 '기후재원(Climate Finance)'을 2020년부터 2050년까지 연 평균 1000억달러 지원, COP27에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 조성을 합의했음에도, 정작 COP28에서 조성된 기금은 7억달러에 불과했다.

류 팀장은 "개발도상국이 해마다 겪는 경제적, 비경제적 손실을 다 합치면 530조원정도 된다"며 "이에 비하면 필요금액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재건,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재정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은행이 관장한다.  

또 온실가스 감출실적(ITMO)의 승인과 취소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됐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국제 탄소시장 출범도 무산됐다. 

특히 최근 COP29 의장이 석유회사 출신인 아제르바이잔 무르타르바바예프가 지명돼 진정성에 의문을 두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류 팀장은 "민간 투자자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2개로 국제 탄소시장이 체결될 때 까지 기다리거나, VCM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현재는 VCM 활용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의 말을 인용하며 마무리 했다. 존 케리는 "VCM 시장은 결함이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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